[명품의 향기] 예술을 입는다

입력 2017-04-16 15:50  

이치아더 EACH X OTHER

'예술과 패션의 결합' 모토로 출발
시인·음악인·영화인 등 다양한 예술가들과 협업 통해 디자인
국내서도 마니아층 형성



[ 민지혜 기자 ] 예술과 패션의 만남. ‘이치아더’(EACH X OTHER)는 ‘예술과 패션의 결합’을 모토로 출발한 컨템포러리(디자인 차별화에 중점을 둔 준명품) 브랜드다. 2012년 프랑스에서 패션 디자이너와 아트디렉터가 손잡고 처음 선보였다. 다른 브랜드와 다른 점은 다양한 예술가와 협업(컬래버레이션)해왔다는 것이다. 패션 스타일리스트, 시인, 음악인, 영화제작사, 패션 디자이너 등 다양한 분야에 종사하는 사람들과 협업을 통해 중성적인 디자인의 여성복을 제작했다. 최근 아트 컬래버레이션에 주력하는 패션 브랜드들이 늘어났지만 이치아더는 브랜드 콘셉트 자체가 예술과 패션의 만남이었다. 마치 예술작품 같은 옷, 그럼에도 불구하고 평상시 입기에 부담스럽지 않은 옷을 내놓으면서 국내에서도 마니아층이 늘고 있다.

이치아더는 현대백화점의 패션전문기업 한섬이 2015년부터 국내 판매를 시작했다. 갤러리아백화점, 현대백화점 판교점에 이어 최근엔 현대백화점 압구정본점에도 매장을 열었다. 브랜드 론칭과 동시에 미국 뉴욕 바니스 백화점, 영국 해러즈백화점, 프랑스 갤러리아 라파예트와 봉마르쉐 백화점 등에 줄줄이 입점해 화제가 되기도 했다. 프랑스, 미국, 영국, 일본 등 20개국에서 170여개 매장을 운영 중이다.

올봄 신제품을 선보이는 패션쇼를 파리 루브르박물관 야외 테라스에서 한 것도 화제였다. 런던의 유명 시인이자 예술가인 로버트 몽고메리가 쓴 ‘불 시(fire poem)’의 문구 중 ‘모든 궁전은 임시 궁전이다(All Palaces are Temporary Palaces)’라는 글귀를 나무에 새긴 뒤 여기에 불을 붙이는 행위 예술을 선보였다. ‘예술과 패션의 만남’이라는 브랜드 콘셉트를 극적으로 보여줬다는 평가다.

마치 화려한 도시를 보듯 금빛 조명과 선명한 오렌지색 의상을 쇼에 등장시켰다. 따뜻한 오렌지색 의상은 정교하게 제작한 가죽 아이템들과 믹스매치했다. 고전미를 강조한 금색 버튼, 란제리 스타일의 여성스러운 디자인 등 어울리지 않을 것 같은 요소를 함께 선보였다.

이치아더의 대표 제품으로는 셔츠 종류와 베어백을 꼽을 수 있다. 버튼을 잠그지 않은 상의 끝단과 어깨를 드러내는 옷은 마치 상대방을 유혹하는 듯한 분위기를 연출한다. 무릎 밑으로 내려오는 흰색 셔츠 드레스에 검은색 앵클부츠를 코디했고, 자수로 포인트를 준 조끼 안에 셔츠를 여러 겹 겹쳐 입었다. 자유분방한 데님 소재 의류를 나풀거리는 옷들과 같이 매치하기도 했다. 여성스러운 느낌과 중성적 이미지를 동시에 연출하기 위해서다. 시적인 문구를 마구 그려넣은 옷도 내놨다. 모험과 도전, 자유분방함을 강조했다. 어떻게 코디하느냐에 따라 완전히 다른 느낌을 연출할 수 있다는 설명이다.

이치아더는 올봄에도 여러 작가와 협업 제품을 선보일 예정이다. 프랑스 유명 디자이너인 장 샤를 드 카스텔바작을 비롯해 시반 츄리퀴, 로버트 몽고메리, 알레산드리 데루소, 티에리 드레이푸스, 루이즈 스테핀슨, 알리제 뮤리세, 앤 그림, 데이비드 웨스트, 프랑소와 맹골, 토마스 레루 등 여러 아티스트가 참여했다. 이중성을 공통 주제로 제작했다. 화려한 패션과 예술의 도시지만 어두운 측면도 갖고 있는 파리처럼 현대 사회의 모순되는 측면 등 다양한 메시지를 담았다.

민지혜 기자 spop@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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